尹 ‘인사의 시간’, 중폭 개각·대통령실 개편으로 집권 3년차 국정 드라이브
2023-11-29 10:08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외교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주 주요 부처 장관 인사와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 인사 잡음이 계속됐던 국가정보원 수뇌부를 전격 교체하면서 이미 ‘인사의 시간’은 시작됐다.

대통령실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제외하고 수석급 교체가 대거 예정돼 ‘2기 체제’가 꾸려질 전망이다. 개각을 통해서는 10명 안팎의 장관 교체로 총선 출마에 따른 공석을 채우고 집권 3년차 국정 드라이브를 확보한다.

윤 대통령은 내주 개각과 대통령실 개편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주부터 떠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당에서 일 잘하시는 분들을 요청해 가시는 것이니 서운해 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장관도 같은 날 부처 행사에서 “부처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개각이 임박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2030 엑스포 결과가 발표됐고 윤 대통령이 내달 12~13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에 따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할 예정으로 출국 전까지 대대적인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8일 인천시 서구 LH 검단사업단에서 열린 '검단 AA13블록 아파트 입주예정자 현장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

우선 내각에서는 19개 중 10개 안팎으로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국가보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장관 3인방’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지목된다. 한 장관과 원 장관의 후임으로는 각각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심교언 국토연구원장이 거론된다. 박민식 장관 후임에도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총선 출마와 장관 인선에 따른 대통령실 개편도 예고하고 있다. 새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현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가 거론되고 있다.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신설을 검토 중인 과학기술 수석으로는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연합]

이번 인사의 신호탄을 쏜 차기 국정원장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실은 정보기관 수장 자리의 공석으로 인한 안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며 홍장원 전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를 1차장에, 황원진 전 국정원 북한정보국장을 2차장에 임명했다. 두 인사 모두 북한통으로 분류되는만큼 차기 국정원장 또한 대북정보에 밝고 최근 국정원에서 나온 ‘인사잡음’ 등을 잠재울 장악력 있는 인물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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