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군사합의 파기에 고성 GP부터 복원…문화재 지정 해제 밟아야
2023-11-29 10:32


군은 북한의 사실상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과 후속조치에 따라 강원도 고성 최전방 감시초소(GP)부터 복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철수한 고성 비무장지대(DMZ) 내 GP 모습. 해당 GP는 군사적,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통일역사유물 문화재로 등록된 상태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이 북한의 사실상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과 후속조치에 따라 강원도 고성 최전방 감시초소(GP)부터 복원에 나선다.

2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 가운데 강원도 고성에 있는 원형이 보존된 GP부터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내 GP를 전부 철수하기에 앞서 시범조치 차원에서 지난 2019년 1월 각각 10개의 GP를 완전 파괴하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키되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다.

군이 고성 GP부터 복원하기로 한 것은 원형이 보존돼 있는 만큼 병력과 장비만 투입하면 곧바로 운용이 가능한데다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GP는 군사적,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통일역사유물 문화재로 등록된 상태다.

이에 따라 군은 향후 문화재청의 문화재 지정 해제 뒤 본격적인 GP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유산과 관련 가치를 상실하거나 가치평가를 통해 필요가 있을 때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남측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조치에 나서자 국방성 성명을 통해 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지난 24일부터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하고 진지를 구축하는가 하면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했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갱도형 해안포 포문 개방을 늘리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요원의 권총 착용 등 JSA 비무장화도 폐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추가 GP 복원 등 상응하는 대응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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