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재명식 정치 반대”
2023-11-29 13:16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 선거 승리를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 수도 없다"며 "소탐대실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 장사를 하더라도 눈앞 이익에 눈이 어두워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망한다"며 "약속이고 원칙이고 모르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생명은 병사도, 식량도 아닌 백성의 신뢰"라며 "신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다. 아무리 선거에서 이겨도, 의석수가 많아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칙없는 승리보다 원칙있는 패배를 택하겠다.' 노무현의 말이 떠올랐다"며 "노무현의 길과 이재명의 길. 어느 쪽이 지도자의 길인가. 승리하는 길인가. 민주당이 가야할 길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해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는 방안, 병립형으로 회귀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쪽은 이 대표가 대선 당시 총선용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키라고 압박한다. 대의명분을 앞세운 주장이지만, 위성정당 출현을 막을 수단이 사실상 없는 가운데 여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하면 패배가 뻔해 이 대표에게는 부담스러울 요구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선거는 승부"라며 "이상적 주장으로 (총선에서)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총선 승리를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나 위성정당 출현이 가능한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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