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모든 것 제 부족…국정기조 차질없이 수행"
2023-11-29 16:04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불발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30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대한민국의 대외정책 기조에 전혀 변함 없이 글로벌 중추 외교 기조 하에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기여를 철저하게 추진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2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브리핑은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윤 대통령이 이를 전격적으로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저 역시 96개국 정상과 한 150여 차례 만났고 또 수십 개 정상들과는 직접 전화통화도 이렇게 했습니다만 저희들의 저희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느꼈던 그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갔다”며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이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여기서 더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저희가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축하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던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하는 바”라며 “우리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동안 준비해왔던 자료와 경험, 우리의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저희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기여라는 국정기조는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브리핑 발언 전문이다.

■엑스포 관련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민관 합동으로 범정부적으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추진했습니다만 실패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불철주야 수고해주신 박형준 부산시장, 그리고 유치위원회 민관합동유치위원회 공동 위원장이신 최태원 상의의장, 한덕수 총리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그야말로 기업의 업무를 제껴놓고 최선을 다해서 뛰어주신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회장을 비롯한 많은 기업인들, 직원들, 우리 외교부의 본부와 재외공관 그리고 특히 파리의 최재철 주불대사를 비롯한 우리 대사관 직원들, 또 박상미 유네스코 대사를 비롯한 유네스코 대사관 주불 대사관 직원들, 그리고 OECD 최상대 대사를 비롯한 OECD 대사관 전 직원들이 파리 현지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지난 1년 이상을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무위원들도 여러 국가들을 맡아서 바쁜 일정을 또 뒤로 하고, 시간을 내서 그야말로 먼 거리까지 다니면서 유치를 위해서 뛰었습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고 2022년 7월에 부산을 가서 2014년부터 부산 시민들이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 정말 애써온 그 시민들의 열망을 목격을 하고, 또 정부에서 좀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과 무관심에 대한 실망감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선 과정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범정부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범정부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당선인 시절에는 고맙게도 우리 기업들이 여기에 함께 하겠다고, 또 민관이 공동으로 일을 하겠다고 이렇게 참여를 해 주셔서 정말 지난 한 1년 반 동안 정말 아쉬움 없이 저희는 뛰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96개국 정상과 한 150여 차례 만났고 또 수십 개 정상들과는 직접 전화통화도 했습니다만 저희들의 저희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저희들이 어떤 느꼈던 그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거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정말 그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제가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이런 불균형 성장을 해서는 우리가 잠재성장력을 키우고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이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여기서 더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저희가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영호남 지역을 부산을 축으로 해서 또 서울을 축으로 해서는 수도권 충청 강원지역으로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재작년 7월에 부산을 방문했을 때도 제가 시민들과 언론인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외국에서 보면 알려진 주요 도시로 그 나라를 인식한다고 했습니다. 멀리 외국에서 보면 대한민국하면 서울 밖에 모릅니다. 그게 아주 보편적입니다. 그래서 부산을 알려야 되겠다. 일본하면 우리는 일본의 뭐 도쿄도 알고 오사카도 알고 삿포로도 알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본 하면 도쿄와 오사카 두 개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개의 축으로 세계에 알리고 이거를 거점으로 해서 남부지역의 영호남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습니다.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우리 국토의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과 첨단 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서 계속 육성하고, 우리 영호남의 남부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지역에서 부산 거점으로서 모든 경제 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저희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국제 사회에 저희가 이야기 한 우리가 전쟁의 폐허에서 이만큼 성장해 오는데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떄문에 이제 우리가 돌려주려고 한다. 그래서 부산 엑스포는 나눔의 엑스포고 연대의 엑스포란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대외정책 기조에는 전혀 변함이 없고 우리의 글로벌 중추 외교라는 기조하에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기여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도 반드시 철저하게 추진하고 이행해 나갈 것이란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우리의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던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그동안 준비해 왔던 자료와 경험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서 사우디가 2030년에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것은 제 부족함입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기여라는 국정기조는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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