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수’ 꿈꾼다” 이성윤 책 소개한 文…與 “울산사건 사죄부터”
2023-12-03 07:55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친문(친문재인) 검사’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을 추천하자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죄부터 하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 연구위원의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소개하면서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오래 살며 복을 누림)를 꿈꾼다”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1심 유죄 판결을 언급했다.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취지의 법원 1심 판결이 지난달 29일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은 징역 3년을, 당시 울산경찰청장으로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수사한 혐의로 기소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복수’라는 말장난을 할 게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의 수장이었음에도 울산시장 선거공작에 대한 법의 심판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거공작의 배후와 몸통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더니, SNS를 통해 갑자기 이성윤 전 서울지검장의 책을 추천하고 나섰다”라면서 “이 전 지검장은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는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정치 검사의 전형적인 행보를 보여줬던 이 전 지검장이기에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