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출당 청원 벌써 1만4000명…“몰아내면 받아야지 어쩌나”
2023-12-05 11:02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신당 창당설이 나오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최근 자신을 향한 당내 출당 청원에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는 5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당내 통합에 장애가 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출당을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온 데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혹시 몰아내 주기를 바라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바라기야 하겠나, 하지만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때 당에서 역할을 요청하면 수락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내 역할이나 직책에는 관심 없고, 국가를 위해 이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가 1번 관심사"라고 답했다.

이어 '국가를 위한 역할도 당을 통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그것보다 더 큰 고민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추락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때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우리 한민족의 역량이 여기까지인가 싶을 때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최근 김부겸 전 총리에 이어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고 밝히며 "정 전 총리가 당의 상태에 대해서 많이 상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 전직 총리의 연대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 무슨 모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단지 현 상황에 대해서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계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싱크탱크 포럼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과 사법 리스크 등을 비판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고 직격했다.

이후 그의 신당 창당설이 대두되자 지난 3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그가 당내 통합에 장애물이 된다며 출당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이날 오전 10시 기준 당원 1만4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청원은 한 달 내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당이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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