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서울의 봄 봤다, 분노가 불의한 현실 바꾸는 힘이 되길”
2023-12-05 16:33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며 "불의한 반란 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는 감상평을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참으로 뼈아픈 역사"라며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고 했다.

이어 "함께 영화를 본 젊은 책방 식구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며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을 삼아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반란으로부터 10년쯤 지난 무렵 김오랑 소령의 부인 백영옥 여사를 두어번 만난 일이 있다"며 "그때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지극한 슬픔으로 눈물로 지내다 완전 실명 상태였고, 그 모습이 애잔하기 그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한겨레신문 부산주재 기자였던 이수윤 기자가 그녀에게 손해배상소송을 권유하면서 법률 상담차 내 사무실로 모시고 온 것이었다"며 "나는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도모해볼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소송 의지를 밝힌 그녀가 그후 연락이 끊어졌다"며 "얼마후 들은 소식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라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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