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2021년 이후 최저...높아지는 연착륙 기대감
2023-12-06 09:00


지난 10월 알링턴 하이츠의 한 소매점에서 붙인 구인 광고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가 10월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고 11월 서비스업 경기는 개선되는 등 미국의 경기 연착륙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10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 결과 미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전월보다 61만7000명(6.6%) 감소한 87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940만명을 훨씬 밑도는 수치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인 감소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감소 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교육 및 보건 서비스(23만8000명 감소)였고 금융(21만7000명 감소), 여가 및 접대(13만 6000명 감소), 소매(10만2000명 감소) 등 순으로 나타났다.

JOLTS 보고서는 최근 연준이 노동시장의 수급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주시하는 핵심지표 중 하나다. 구인난은 기업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임금 인상의 여파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구인 건수가 크게 줄면서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 1명 당 빈 일자리 수도 1.3개로 낮아졌다. 불과 수개월 전만해도 2개 가량의 일자리가 구직자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 팬데믹 이전 수준인 1.2개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노동자들의 퇴사율 역시 2.3%로 지난해 초 약 3%대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퇴사율은 현재 다니던 회사를 떠나 더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직하는 노동자들의 비율을 반영한다. 퇴사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노동시장의 여건이 점차 냉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노동관리업체 UKG의 노아 요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JOLTS 보고서는 일자리의 지속적인 냉각과 함께 퇴사 및 해고의 정체가 겹치면서 연착륙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발표된 11월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전월치 51.8보다 소폭 개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52.4도 상회했다.

PMI의 기준선은 50으로 비제조업 PMI가 50을 넘었다는 것은 서비스업 업황이 확장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ISM 서비스업 PMI는 11개월 연속 업황 확장 국면에 머물렀다.

ISM의 앤서니 니베스 협회장은 “지난 11월 서비스 업황은 이전보다 살짝 개선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금리, 지정학적 이벤트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있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의 둔화가 이어지면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는 해소되면서 시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186%을 기록했다. 10월 말 5%를 넘어섰던 수익률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RSM 이코노미스트 투안 응우옌은 “이번 JOLTS에 힘입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연준의 결심은 더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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