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회원 8명, 지하철시위 중 현행범 체포
2023-12-08 11:39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시청역으로 다시 들어가려다 제지당하자 항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권리중심일자리 연계사업 폐지 규탄 전국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퇴거 요청을 받았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봉쇄하자 이에 반발한 전장연 회원 8명이 퇴거불응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8일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동대문 방향으로 향하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천주교 남녀수도회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계 단체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과 서교공의 계속된 퇴거명령에도 전장연 회원들이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에서는 7번 퇴거명령을 했고, 경찰 또한 퇴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서교공은 이날 오전 8시13분께부터 약 24분간 혜화역에서 하행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퇴거요청에 불응하자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등 8명을 퇴거불응·철도안전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형숙 대표는 녹색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활동가 4명,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활동가 4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교공은 전장연이 지하철 불법 시위를 재개하면서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장연은 2021년 1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 등을 주장하며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9월 25일 2호선 시청역에서 마지막 시위를 벌인 후 약 두 달 만인 지난달 20일부터 시위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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