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몰고오면 197억 줄게” 中유혹에 넘어간 대만 중령의 최후는
2023-12-13 07:52


CH-47SD 치누크 대형수송헬기. [대만 국방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만군 현역 중령이 대형 수송 헬리콥터를 타고 중국 항공모함에 착륙해 귀순하려다가 적발됐다.

그는 이 대가로 1500만 달러(약 197억원)를 받기로 얘기가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고등검찰청은 지난 7월 말 기밀 자료 유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인 육군항공특전지휘부 소속 셰모 중령의 또 다른 간첩 범행 계획을 최근 파악했다.

셰 중령은 탈출을 마친 뒤 1500만달러의 보상금을 받기로 논의됐었다. 하지만 계획을 시도하기 전 붙잡혔다.

셰 중령은 퇴역 군인인 중국 측 정보원에 포섭된 후 태국으로 초청받아 방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2명과 접선했다.

셰 중령은 CH-47SD 치누크 수송 헬기 조종사다.

중국 측은 셰 중령에게 태국 '엘리트 비자' 취득, 유사시 태국 화교 신분으로 대만에서 우선 철수, 매달 20만 대만달러(약 837만원) 지급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 측은 정보원을 통해 셰 중령에게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지난 6월 대만해협을 통과한다는 정보를 전했다. 산둥함이 대만 본섬 해안에서 24해리(약 44.4km)까지 접근하면 치누크 헬기를 항모에 착륙시키라는 중국 측 지시도 함께였다.

셰 중령은 "너무 위험하다"며 거절했다. 중국 측은 이에 1500만 달러(약 197억원)에 이르는 성공 보수를 주겠다고 유혹했다. 선금으로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원)도 주겠다고 했다.

셰 중령은 이후 중국 측과의 세부 귀순 계획을 조정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꼬리를 잡혀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될 때에는 셰 중령의 귀순 계획이 포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국은 당시 셰 중령이 중국 측에 부대 기동훈련 관련 자료를 유출하고 돈을 받은 혐의만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군 관계자는 치누크 수송 헬기는 조종사 한 명이 몰 수 있는 기종이 아니라 귀순 계획이 이뤄졌어도 실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중국으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후 전쟁이 나면 '투항'하겠다고 서약한 대만 육군 고위급 장교가 징역 7년6개월형을 확정 선고받았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최고법원은 지난 8일 부패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육군 상교(대령) 샹더언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샹더언은 2019년 10월 당시 대만 육군 564기갑여단 부여단장으로 재직하던 중 대만군 퇴약 장교 사오웨이창에게 포섭돼 이듬해 1월 '투항 서약서'에 서명하고 달마다 4만 대만달러(약 168만원)의 공작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샹더언이 받은 공작금은 56만 대만달러(약 2300만원)로 조사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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