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유방암 특화 AI 플랫폼 기업 ‘2500억’에 인수 추진
2023-12-14 15:20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를 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간담회 모습. [루닛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볼파라)를 약 2500억원에 인수한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루닛은 미국 시장 내 본격적인 매출 발생, 볼파라가 보유 중인 유방촬영 데이터 1억장 확보로 글로벌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볼파라 지분 1000%를 약 2525억원(1억9307만달러)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기업 인수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이다. 루닛은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는 동시에, 미국 내 자체 AI 솔루션 판매망을 확보하게 됐다.

볼파라는 지난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AI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시애틀에 사무소를 두고 임상 및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에는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AI 플랫폼을 미국시장에 집중 공급하며 매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볼파라 제품을 사용 중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시장점유율 42%를 차지할 정도다.

단 볼파라는 회사 설립 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손실 규모는 지난해 약 132억원에서 올해 약 79억원으로 감소세에 있다.

볼파라는 특히 120건 이상의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유럽 CE 인증 제품을 다수 보유중이다. 특히 회사는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정밀한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등 서양권 여성의 유방촬영 이미지 약 1억장을 가지고 있다. 이들 데이터는 제품 개발을 위한 사용에 고객 동의를 얻는 등 법적분쟁 가능성을 모두 해소한 것이다.

또 루닛은 볼파라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의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 제품 고도화를 꾀할 예정이다.

나아가 루닛은 볼파라의 방대한 데이터를 초거대 AI에 적용시켜 자율형 AI(Autonomous AI) 구축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루닛은 볼파라가 미국 내에서 구축한 입지를 기반으로 볼파라 플랫폼 설치 기관을 대상으로 루닛 AI 솔루션을 추가 공급할 기회를 얻게 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인수는 루닛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자, 앞으로 루닛이 암 조기 진단을 위한 강력한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암 정복에 대한 양사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향후 양사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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