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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주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하는 사람이 최근 2년째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사이 크게 하락했지만, 일상 회복이 되면서 차츰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17일 질병관리청과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위험 음주율은 12.2%였다.

고위험 음주율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정도),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 정도)의 술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고위험 음주율은 2008년 13%를 기록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7년 15.3%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아주 조금씩 감소세를 타다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에 10.9%로 최근 15년 중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듬해 11%로 소폭 반등하더니 지난해까지 연이어 올랐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술자리가 감소했다가 최근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다시 고위험 음주율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는 소량의 음주도 피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 음주는 지방간이나 간경화, 간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욱이 하루에 알코올 50ｇ을 마시는 경우 안 마시는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률은 5배, 대장암 발생률은 4배 커진다.

여기에 흡연까지 함께한다면 알코올과 상승효과를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올라간다.

또 하루 평균 남성이 31ｇ 이상(소주 약 3잔), 여성이 21ｇ 이상(소주 약 2잔)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과도한 음주는 영양 결핍과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우울감이나 자살률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하는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16.1%)이었다. 충북(15.1%), 충남(14.2%), 제주·울산(각 13.8%) 등이 강원의 뒤를 이었다.

고위험 음주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6.1%)이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7.6%→6.1%)과 광주(11.9%→11.8%)만 1년 사이 고위험 음주율이 하락했다.

수도권 가운데서는 인천(12.8%)이 경기(11.9%)나 서울(10.6%)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고위험 음주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