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에 또 ‘낙서테러’ 모방범죄 가능성… 경찰 “기존 용의자와 달라”
2023-12-18 08:33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경복궁 담벼락 앞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전날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쓴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 다른 ‘낙서 테러’를 당했다.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에 또 다른 낙서가 추가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새 낙서가 발견된 곳은 영추문 좌측 담벼락이다.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 중인 곳이다. 가로 3m, 세로 1.8m 가량의 크기로, 붉은색 스프레이로 영문과 한글이 섞인 6글자짜리 낙서인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는 1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찰은 “육안상 기존 범행 용의자와 다른 인물로 짐작되나, 검거를 해야 기존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112신고 접수 후 즉시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 동선을 추적하고 가림막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 일대에 ‘낙서 테러’ 범행이 이뤄졌다. 붉은색, 파란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 문구와 더불어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00TV’ 등의 문구를 새겼다. 지난 16일 ‘낙서 테러’는 2명이 용의선상에 올라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께 영추문 담장에 낙서를 한 뒤 1시 55분께 고궁박물관 쪽문 쪽 담장, 2시 44분께 서울경찰청 동문 쪽 담장을 차례로 훼손했다. 높이만 2~4m로 성인 키를 넘어서는 크기였다.

경찰은 지난 16일 낙서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는 2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경찰 지능팀과 형사팀이 합동으로 수사하고 있다. 다만 용의자들이 주도면밀하게 수많은 폐쇄회로(CC)TV를 피해 도주한 탓에 추적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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