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합의를 마친 뒤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여야가 20일 2024년도 예산안 처리에 극적 합의했다. 지난 2일 예산안 처리 기한을 넘긴 지 18일 만이다. 국회는 오는 21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과 세입 부수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여야는 국회 예산심의로 정부안 대비 4조2000억원을 감액하고 여야 합의에 따라 개별 사업에 대해 4조20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송언석 의원은 “개별사업은 가급적 다 반영해 4조2000억원 가까이 증액할텐데 다 증액되지 않을 경우 일부 줄어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여야는 주요 쟁점이었던 R&D 사업 예산과 관련해 6000억원을 순증하기로 했다. 현장 연구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차세대 원천기술 연구 보강, 최신-고성능 연구장비 지원 등을 위한 것이라고 여야는 전했다.
송 의원은 ODA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R&D 관련 예산을 늘리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ODA에서 R&D 예산으로 간다든지 일대일로 매칭해 증액, 감액한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강력 추진했던 새만금,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도 반영하기로 했다.
새만금 관련 예산은 입주기업의 원활한 경영활동과 민간투자 유치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추려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에 대해서는 3000억원의 예산을 반영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회담 후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예산안 합의를 통해 내년도 민생경제에 마중물이 되고 예산을 통해 어려운 민생을 돌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야당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양당이 최선의 협상을 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예산안이 내년도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조금 더 발전된 사회로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재정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회 예산집행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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