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호위함 천안함이 23일 13년 만에 모항인 해군2함대로 복귀해 작전배치됐다.[해군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지난 2010년 3월 26일 초계 임무를 중단했던 천안함이 13년 만에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모항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배치됐다.

해군은 23일 “천안함은 올해 5월 취역한 뒤 7개월여 동안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과 강도 높은 작전수행 평가 등을 거치며 전투수행 능력을 입증했다”며 “작전배치 적합 판정을 받고 오늘 2함대에 입항해 본격적인 서해수호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군 2함대는 이날 천안함 입항 환영행사를 열고 천안함 승조원들을 환영했다.

13년전 초계함 천안함(PCC)에서 근무했던 류지욱 중사는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에 통신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류지욱 중사는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에 승함해서 2함대에 입항하니 하늘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는 46명 전우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13년 전 완벽한 서해수호를 위해 다짐했던 순간을 가슴에 담고 적이 도발하면 반드시 응징해 전우들의 명예를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입항 환영행사에는 김경철(소장) 2함대사령관을 비롯해 함대 장병들이 참석했다.

천안함 승조원들은 입항 환영행사에 이어 전우들의 혼이 담겨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고 서해수호 임무 완수 의지를 굳게 다짐했다.

한규철(중령) 천안함장은 “천안함 총원은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 2함대에 입항했다”며 “철저한 전투준비와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필승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춰 서해에서 적이 도발하면 즉각적으로 강하게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형 호위함 천안함이 23일 13년 만에 모항인 해군2함대로 복귀해 작전배치됐다.[해군 제공]

천안함 승조원들은 지난 5월부터 함정성능 확인과 작전수행능력 평가, 전투력 종합평가 등 함정의 작전배치를 위한 3단계 전력화 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들은 함정의 모든 무기체계와 장비가 전투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점검‧평가하고 작전환경 숙달과 적 도발 유형별 전투수행능력 구비를 위해 실전 같은 훈련도 병행했다.

또 함정 내 화제나 침수 등 비상 상황에서 생존력을 높이는 손상통제훈련 등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

특히 지난 19~20일에는 적의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인 도발 상황을 부여해 24시간 동안 연속으로 진행하는 종합전투훈련을 실시해 작전배치의 최종 검증을 통과했다.

천안함 승조원들은 종합전투훈련을 통해 적의 잠수함과 함정, 공중위협 등 동시 다발적인 복합전 상황에서의 대응능력을 숙달했고 국지도발 대응과 해양차단, 유도탄 및 함포발사 등 전투체계 팀워크 훈련은 물론 손상통제와 인명구조, 화생방 등 전투준비태세를 확인했다.

이번에 작전배치된 신형 호위함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로 2800t급이며 최고속력 30노트(시속 55㎞)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무장은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유도탄방어유도탄 등을 갖췄다.

신형 천안함은 과거 천안함(PCC)에 비해 대잠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적 잠수함 탐지능력을 향상시켰다.

추진체계는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해 수중방사소음을 줄임으로써 대잠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와 전술함대지유도탄을 탑재해 생존성을 보장한 가운데 원거리에서도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고 적 잠수함을 지휘하는 육상시설도 함정에서 직접 타격할 수 있다.

한편 과거 천안함(PCC)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10시 22분께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고 58명이 구조됐다.

신형 호위함 천안함이 23일 13년 만에 모항인 해군2함대로 복귀해 작전배치됐다.[해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