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각막이식 국내 최초 ‘5500건’ 달성
2023-12-27 10:19


김현승(왼쪽부터), 정소향, 변용수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는 올해 12월 기준 각막이식 수술을 약 5500건 달성해 국내 단일기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 해 200건 이상의 각막이식 수술이 병원에서 시행된 셈이다.

각막이식 수술은 안과 수술에서도 가장 고난이도로 불린다. 각막은 안구 제일 앞 쪽에 위치한 유리창과 같이 투명한 부분으로 빛을 망막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외상이나 심한 염증 등으로 혼탁해질 경우 빛이 잘 통과할 수 없게 돼 시력 장애가 발생한다. 각막이식술은 혼탁한 각막을 투명하고 건강한 각막으로 바꾸는 수술이다.

특히 고난이도 수술인 각막내피이식 수술도 국내 첫 700례를 달성했다. 700번째 각막내피이식 수술은 디멕(DMEK)이라는 최신 수술기법으로 시행됐다. 디멕수술은 환자의 각막에서 비닐처럼 얇은 내피세포막을 벗겨내고, 마찬가지로 기증자 각막의 얇은 내피세포막을 이식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디멕수술은 술기가 까다로워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고, 안은행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각막이식 수술은 230건이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122건이 고난이도 수술인 각막내피이식 수술이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과 대한안과학회 등 통계 등을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시행된 각막이식 수술 건수는 약 1000건인데, 누락된 집계를 제외하더라도 약 20% 수술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김현승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안은행장)는 “한 명의 환자에게 각막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며 “각막이식 수술은 수술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식에 적합한 각막인지 검증하고, 체계화된 안은행 시스템, 정확한 환자 상태 평가, 의료진 경험과 수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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