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만 노렸다’…빈집 9곳에서 4억 금품 턴 일당 3명 검거
2023-12-27 10:32


광진 아파트에서 금품을 훔치고 달아나는 일당 2명의 모습. [광진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40년 이상의 오래된 아파트 9곳에서 금품을 훔친 일단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27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광진경찰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방배 등 오래된 아파트 9채에서 4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빈집털이 일당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중 빈집털이에 직접 가담한 2명은 인천에서 체포해 특수절도 혐의로, 강원도에서 검거한 나머지 공범 1명은 범인도피죄·장물알선죄를 적용해 각각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당은 구축 아파트의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연말인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하루에 한 집꼴로 부유층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의 구축 대형 평형 아파트만 골랐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범행 전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속칭 ‘빠루’ 등의 도구를 사용해 집 문을 뜯고 침입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공범을 통해 훔친 장물을 금은방과 환전소 등에서 교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검거 현장에서 고가 시계 1점과 미처 처분하지 못한 금품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일당 2명이 구축 아파트에서 범인을 벌일때 사용한 도구. [광진경찰서 제공]

이들은 같은 기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친분을 쌓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당 중 1명은 5년 전에도 구축 아파트 절도를 벌인 적이 있고, 다른 1명 역시 3년 이내 절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한 지 5일 만에 절도범 중 1명이 탄 차량의 위치를 알아내 지난 24일 오전 강원도에서 일당 1명을 검거했으며, 같은 날 오후 1시가량 인천의 모텔에 은신 중이던 절도범 2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라며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연말에 출입문이나 비상문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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