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어…비명계 4인방도 ‘탈당 초읽기’, 새해 첫주 분수령
2023-12-31 17:5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창당 선언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 비주류 현역 의원들의 탈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최후통첩’ 뒤 탈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잇따른 탈당 가능성으로 민주당이 자칫 분당 사태로까지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들은 금주 초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수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에 나설 예정이다. 새해 첫 주가 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새해 첫날인 내달 1일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이석현 전 의원 및 최성 전 고양시장 등 신당 합류를 선언한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하는 신년 인사회를 열고 창당 결심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공식 창당 선언을 위한 자리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이다.

그는 전날 이 대표와 회동을 마치고 "제 갈 길을 가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가 연말을 시한으로 요구한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이 대표가 거절하면서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어졌다는 이유다.

관건은 이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 깃발을 들었을 때 그를 따라 나갈 인사들이 얼마나 될지다. 일단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현역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탈당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들은 4명 모두 '공동 행동'을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 주초 최종 논의를 거친 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만약 탈당할 경우 '이낙연 신당'에 당장 합류할 가능성엔 선을 긋고 있지만, 총선이 임박해선 결국 힘을 합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 내홍의 위기를 맞은 이재명 대표는 총선 정국에서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 아래 원심력이 더 커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총선 승리를 위해 하루속히 혼란을 수습하고 본격 선거 체제로 당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민주당 정신의 근간을 되새기며 당내 단합을 다질 방침이다.

이튿날인 2일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당 상황 대응과 총선 전략 등에 대한 조언을 두루 구할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관련 질문에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지난번) 만남 이외에 더할 말씀은 없다"며 "민주당 입장은 한결같다. 총선을 위해 단합,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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