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무병’ 20대 영국女, 성탄 이브에 숨졌다…직전에 쓴 글 보니
2024-01-02 09:11


캐서린 미엘니추크.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우크라에서 전투 의무병으로 자원봉사를 이어온 20대 영국인 여성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캐서린 미엘니추크(26)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시점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미엘니추크가 어쩌다 숨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엘니추크의 사망과 관련해 파악한 바를 곧 공개하기로 했다. 미엘니추크의 가족은 그녀의 죽음을 놓고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전했다.

미엘니추크는 사망 전날인 지난달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중 많은 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도,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도 없다"며 "전쟁은 정신적, 육체적, 재정적으로 재앙적인 결과를 갖고 온다. 우리가 희망을 잃은 채 매일 비극을 보고 있을 때, (여러분의)친절한 말 한 마디는 엄청난 힘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미엘니추크는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장에 나섰다. 그녀는 전공을 살려 약 18개월간 최전선에서 의료품과 장비를 운반했다. 부상 입은 병사를 치료하는 일도 맡았다.

그녀가 일했던 우크라이나 자원봉사 단체 '프로젝트 콘스탄틴'은 "그녀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게 돼 유감"이라며 "현재 우리는 그녀의 가족이 겪는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전쟁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새해 첫날에도 치열한 전투를 이어갔다.

양국의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앞다퉈 승리를 자신키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신년사를 통해 러시아와의 전쟁이 2년을 향하며 "우크라이나는 더욱 강해졌다"며 "2023년 초 우리는 역사상 가장 힘든 겨울을 극복했다. 우리가 추위와 어둠보다 강하다는 점, 정전과 정전에 대한 위협보다 강하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하는 군사 장비가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생산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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