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공존'으로의 패러다임 변화…4대 금융지주 회장, 일제히 ‘상생’ 강조
2024-01-02 10:10


4대 금융그룹 회장.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상생과 공존’의 패러다임을 적용해 고객을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로 확대해 재정의해야 한다”(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고객·직원·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은 2024년 새해를 맞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이자장사’ 비판에 따른 사회공헌 활동 등 상생금융 확대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네 가지 경영방향 중 첫 번째로 ‘공동 상생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지주 및 은행의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며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해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의 키워드로 ‘고객 중심’을 꼽았다. 그는 “고객중심은 신한이 이끌어 온 원동력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키워드”라며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가능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와 이웃, 상생의 가치를 지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4대 금융그룹 사옥 전경.[각 사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금리 산정체계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라면서도 “이미 검증된 방식을 사용한다는 항변보다, 성공방정식이 더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사회적 책임을 올해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그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그룹 회장들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리스크관리 또한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선제적 점검으로 위기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회장은 “혁신과 도전의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것은 ‘윤리’”라며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중심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희 회장은 “상품·서비스 판매 원칙을 전면 재정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역량 강화 및 혁신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임종룡 회장은 “올 하반기 예정인 유니버설 뱅킹앱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진옥동 회장은 “시장, 기술, 금융 소비자의 트렌드가 분초 단위로 급변하고 있다”며 “디지털 등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전했다.



woo@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