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골프디스커버리] 7년만에 우승 송영한의 2024년 목표
2024-01-02 11:01


일본프로골프에서 뛰고 있는 송영한은 지난해 괄목한 만한 성적을 거뒀다. 7년 만에 우승을 했고, 준우승도 5회나 했다. 2022년 너무 골프가 안되어서 무척이나 좌절했다는 송영한은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준우승 5회를 한 시즌은 처음이지만, 세어보지는 않았어도 지금까지 2등만 20번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은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믿고, 본인이 운이 좋다고 믿고 있지만 더 많은 우승의 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PGA투어 준우승 전문이었던 토니 피나우가 떠오른 순간이었다.

7년 만의 우승을 거둔 후 송영한에게 우승의 여운은 단 하루 뿐이었다. 바로 다음 주 연달아 대회가 있었고 안주하고 싶지 않아 스스로를 더 채찍질했다. 그래서 더 많은 우승 기회를 만들어냈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송영한은 기억에 남는 경기로 카시오 월드 오픈을 손꼽았다. 최종일 마지막 홀 파5에서 송영한은 2타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다. 이글 퍼트를 노렸고, 그것이 생각보다 많이 지나갔고 3퍼트를 기록했다. 파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선두로 마친 상황이었다. 이후 다른 선수가 17, 18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송영한은 1타 차이로 우승을 놓쳤다. 3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만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스스로 자신있게 경기를 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좋은 경기력의 원동력으로 송영한은 스윙 교정을 꼽았다. 백스윙을 할 때 힘이 위로 가고, 다운 스윙 때 힘을 아래로 쓰는 느낌으로 기존에 본인이 가졌던 느낌과 반대로 훈련했다. 오랫동안 몸에 익었던 스윙에 변화를 주는 것은 프로에게 상당한 위험 요소다. 하지만 송영한은 작년 시즌 후 변화가 없으면 본인이 경쟁력이 없다는 뼈저린 자기 성찰이 있었다. 달라진 스윙으로 그의 구질은 페이드에서 드로우로 바뀌었고 안정감을 찾았다. 선수들이 페이드를 더 치는 분위기가 아니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보다 자기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송영한은 단호하게 말했다. 대다수의 의견에 휘둘리기 보다 스스로의 느낌과 판단을 믿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신혼여행을 뒤로 미뤄야 했던 송영한은 시즌 후 연말에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신혼여행 중이라 다음에 하자고 해도 굳이 인터뷰 요청을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올해 시즌이 끝나고 가기로 약속했던 터라 이번 시즌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다행히 잘 마칠 수 있어서 아내가 좋아했다고.

겨울 시즌은 모든 골프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송영한은 의욕이 앞서 많은 걸 준비하려 하다 보면 오히려 망가진 기억이 있다고 한다. 지난 시즌을 잘 했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날텐데 그 마음을 억누르고 중심을 잘 잡고 오버하지 않고 잘 준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1월은 국내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1월 말에 해외로 한달여 정도 동계훈련을 갈 생각이다.

송영한은 2024년에는 최저타수상과 다승왕을 꼭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본인이 가진 강력한 성실함으로 차근차근 많은 우승 트로피를 모아서 원하는 대로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더 인정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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