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장보고-I급 잠수함.[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앞서 외신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잠수함 설계도면’ 대만 유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4일 조선업계와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전직 대우조선해양 직원 A씨 등 2명을 내부 기술을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대우조선해양 재직 당시 잠수함 설계 도면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후 A 씨가 대우조선해양이 아닌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B사로 이직한 이후, 빼돌린 도면을 대만 측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에 유출된 잠수함 설계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4393억원)에 3척을 수주한 ‘DSME1400’ 모델이다. 이 잠수함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인도됐다.
경찰은 B사가 대만국제조선공사(CSBC)와 함께 잠수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도면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만 정부 첫 자체 잠수함인 ‘하이쿤’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B사는 지난해 하이쿤 잠수함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부품 등을 무단으로 해외에 반출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선고에서 1심 재판부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B사 임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B사에는 벌금 10억원을 내렸다.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핵심기술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 정보기관과 공조 및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해 범죄 관련자들에게 단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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