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불안 높이는 자궁기형, 입체 초음파 검사로 조기 진단 중요
2024-01-09 16:58


자궁기형은 난임 우려를 높이는 이상 증세라고 할 수 있다. 선천적 자궁기형은 여성이 태아일 때 두 개의 뮬러관이 융합 및 흡수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난임은 부부 갈등을 부추기는 고민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난임 부부는 지난 2018년 11만6,000명에서 2022년 14만3,000으로 급증했다. 난임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선천적인 자궁 건강 문제가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자궁기형은 난임 우려를 높이는 이상 증세라고 할 수 있다. 선천적 자궁기형은 여성이 태아일 때 두 개의 뮬러관이 융합 및 흡수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궁 생성 과정 중 발달 정지 여부에 따라 여러 유형의 자궁기형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기형 유형은 크게 5~6가지 정도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자궁기형으로 두 개의 뮬러관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가운데 부분이 흡수되지 않아 벽이 생기는 중격자궁, 두 개의 뮬러관이 온전히 합쳐지지 못해 각이 생기는 쌍각자궁 등이 있다. 이외에 합쳐지는 과정 중 격막의 일부만 흡수가 이뤄진 부분중격자궁도 있다.

자궁기형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상이하다. 대부분의 자궁기형은 선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은데, 중격자궁인 경우 격막으로 인한 유산이 반복될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습관성 유산 경험이 있는 환자라면 격막 제거를 위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구화선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대표원장은 "자궁기형이 의심된다면 무턱대고 걱정하는 것보다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자궁이 앞으로 기울어진 전굴자궁과 뒤로 기울어진 후굴자궁은 자궁기형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정도가 심할 경우 배아 이식 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만일 앞으로 심하게 휘어진 전굴자궁의 경우 방광 내 소변을 가득 채워 자궁이 완만해질 수 있도록 유도한 뒤 이식을 진행해볼 수 있다. 후굴자궁의 경우 소변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자궁이 펴지는 상황을 유도할 수 없으나 소변을 채운 후 자궁 입구를 당겨 각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해당 방법을 통해 배아 이식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상도가 높은 초음파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에 배아를 이식하여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자궁기형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증상의 정도 및 상태 등 정확한 자궁경 진단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다양한 검사 종류가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2D 초음파 시 이상 소견이 의심되거나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경우 3D 입체 초음파를 이용하여 자궁기형 등을 진단하는데, 입체적으로 자세히 볼 수 있어 2D 초음파에 비해 훨씬 정확도가 높다.

구화선 베스트오브미여성의원 대표원장은 "자궁기형이 의심된다면 무턱대고 걱정하는 것보다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행히 최근에는 정밀한 초음파 진단을 통한 다양한 맞춤형 치료 통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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