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 CES서 역대 최대 서울관 조성…오세훈 “혁신기업 해외진출 지원에 총력”
2024-01-10 08:56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역대 최대 규모로 개관한 서울관을 방문해 서울 중소기업의 혁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김수한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9~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서울관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관은 CES 국가·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파크에 670㎡ 규모로 조성됐다.

시는 2020년부터 CES에서 별도의 서울관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서울 중소기업의 CES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관 참가 중소기업은 올해 81개로, 이 중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은 18개, CES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은 2개에 달한다. 개인맞춤 영양제를 제작하는 탑테이블, 모바일 여권 시스템 회사인 로드시스템 등 2개 기업은 CES 참여기업 중 1%만 받는 최고혁신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CES 혁신상은 1976년부터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기술성, 심미성, 혁신성을 갖춘 혁신제품 및 신기술을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심사위원으로 글로벌 기업 현직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은 총 522개,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은 총 36개다.

첫해 20개였던 서울관 참가 중소기업은 2021년 15개, 2022년 25개, 2023년 66개, 올해 81개로 갈수록 늘고 있다.

시는 이런 식으로 시가 지원하고 민간 혁신 스타트업이 CES에 참가해 투자를 유치하는 등 발전 기회를 얻는 민관협력 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와 함께 서울관 운영에 참여하는 협력기관은 서울경제진흥원(SBA), 서울바이오허브, 서울AI허브, 관악구,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 국민대, 경희대 등 13곳이다.

서울관 개관식은 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관악구 등 서울 9개 자치구 구청장, 서울관 참여기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혁신상 수상기업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진출 및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규제 및 애로사항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향후 시는 신산업·신기술 창업 현장에서 규제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지원은 확대하고 중앙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관 개관식 축사에서 “앞으로 혁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더 많은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테스트베드, 사업화, 창업공간 또한 힘닿는 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에서는 서울이 뿌린 스타트업의 씨앗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서울 스타트업 혁신 트리 점등식’도 진행됐다.

한편 오 시장은 서울관 개관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조성된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의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형 모빌리티를 체험하고 있다.[김수한 기자]

오 시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후 부스를 관람하고 1인용 미래형 모빌리티 차량을 시승했다.

오 시장은 정 회장과의 면담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생산가능인구 부족으로 인한 물류대란의 해결책으로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혁신을 제시했다.

또 오는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에 대한 현대차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특히 자동차가 건물과 결합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는 ‘스페이스’라는 전시물을 살펴보며 “이게 자동차가 집으로 들어가는 거라고요? 영화에서도 그런 게 나오더니”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집 안에서 (차를) 탄 뒤 도로를 주행하고 다시 집 안에 올라와서 내리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에 정 회장이 “실버 제너레이션(노년층)이 많아서”라고 고령화 시대 기술 수요변화 흐름을 설명하자 오 시장도 “연세 드신 분들이 필요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시는 현대차와 강남 로보택시, 여의도 단거리 자율주행셔틀 운행 등의 자율주행과 UAM 분야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런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혁신기술 실증과 기술 상용화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현대차와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5년간 1487억을 투자해 서울 전역 곳곳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인 자율주행버스를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서울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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