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 첫 일정은 ‘일자리’…“산업은행, 반드시 부산으로”
2024-01-10 16:5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박상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간의 부산 일정 첫 행보로 ‘일자리’를 택했다. 한 위원장은 또한 “반드시 내려오게 될 것”이라며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 30분 부산 동구 워케이션 거점센터에서 열린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서구·동구 현역 국회의원인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전봉민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형동 비대위 비서실장,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또한 부산 지역 청년 창업가들과 워케이션 참여자들도 자리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을 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뜻한다. 한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엔 경남 창원의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 일정을 소화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미리 고백부터 하자면 저는 원래 부산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부산은 여행을 해도 좋은 곳이지만 살아보면 더 좋은 곳”이라며 운을 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이 좋은 부산에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여기서 창업이 제대로 지원될 수 있다면 저는 부산이 더 발전할 거라 생각하고 부산의 발전은 다른 지역 발전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많이 가고 있는 상황이고 돌아오는 지역인재들에 대한 명분이 있고 실효적인 대접도 부족한 편”이라며 “부산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그런 정책을 정책위의장을 통해서 준비하고 있고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내일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도 현장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인사말 이후엔 부산시청의 미래 일자리 지원정책 현황 브리핑이 이어졌다. 손성은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은 브리핑에서 향후 정책과제로 ▷한국산업은행 이전 ▷혁신창업타운 조성 ▷부산창업청 설립 등을 소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프리지아 꽃을 선물 받고 있다. [연합]

한 위원장은 이후 간담회 참석자들과의 대화에선 스타트업·벤처 창업자들과 부산의 워케이션 거점 센터를 실제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장애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개발 업체인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는 “민관이 협력하는 모델이 최우선으로 나와야 한다”며 “관에서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규제도 없애주고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이나 괜찮은 모델이 있다면 관에서 적극 도입에서 활로를 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이번 4월 10일 총선 핵심 공약 중 하나가 불합리한 격차의 해소”라며 “격차의 해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지역격차의 해소, 문화격차의 해소인데 말씀하신 부분을 어떻게든 관에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반드시 찾아내고 준비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화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또한 간담회에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클린테크 기반 환기청정기 회사인 CALAB의 이승욱 대표는 “돈이 모인 곳은 서울일 수밖에 없고 자본 투자를 받기 위해 서울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결국 부산에서 비즈니스나 이런 게 집중할 수 없는 그런 한계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산업은행이 벤처기업 펀드 출자자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오는 것뿐 아니라 출자 부분도 부산 동남권에 집중 출자되면 아무래도 스타트업들이 부산에 머무르며 투자도 받고 안정적으로 혁신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형준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부산이 국제금융도시로 지정됐다”며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국제금융도시를 위한 그야말로 가장 정신에 걸맞은 기관을 이쪽으로 가져오는 거에 반대하는 건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고 민주당 가치에 부합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산은이 새 비전을 발표했는데 ‘지역경제성장중심형 정책기관’으로 비전을 발표했다”며 “산은 역할이 산업 육성뿐 아니라 앞으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를 없애기 위해 남부권의 새로운 산업과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온전한 역할을 하겠단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도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산은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최우선 순위 과제이고 그것을 여러분의 뜻을 잘 고려해서 반드시 해낼 거란 약속을 드린다”며 “안 내려와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그리고 이걸 반대할 이유가 뭔가. 반드시 내려오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하겠단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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