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0조 투자 B2B M&A” [CES 2024]
2024-01-11 11:39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올해는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는 해가 될 것입니다. LG전자가 B2B 영역의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는데, 올해 1~2개 정도는 시장에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조주완 LG전자 CEO)

LG전자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투자로 올해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한다. 전년 대비 2배 확대한 규모로, B2B(기업간거래) 영역과 웹(web)OS 플랫폼 등 고수익 사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메타버스 등 신기술도 대상이다. 성장기회 모색을 위한 M&A, 파트너십 등 성과도 연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시장을 찾고 새 사업 방식을 적용하고,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어서 2030년 이전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전자는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과 함께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이상)’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조 CEO는 이를 위해 신규투자와 R&D(연구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올해 1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1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 기자간담회가 처음이다. 투자 대상은 ▷B2B 사업, 웹OS 플랫폼 사업 등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 ▷전기차 충전, 로봇, 메타버스 등 신사업 유망 영역 ▷AI, MR, 메타버스 등이 될 예정이다.

이삼수 전략책임자(CSO)는 “올해 R&D 투자에 약 4조5000억원 정도, 해외 공장을 포함한 시설투자에 약 3조5000억원, 전략적 M&A를 위한 투자에 나머지 2조원을 상정해놓고 있다”며 “혼자 힘만으로 크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M&A, JV(조인트벤처), 파트너십 등 여러가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M&A나 파트너십 성과는 이르면 연내 가시화될 전망이다. 조 CEO는 “M&A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B2B와 신규 사업 영역 쪽일 거 같고, 올해 한 두개 정도는 시장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가온 AI 시대에서 LG전자 AI 만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조 CEO는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실제 생활에서 정말 손에 잡히는 탠저블(tangible)한 혜택을 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 AI 시대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홈을 뛰어넘는 모빌리티·커머셜·버추얼(가상) 등 모든 공간에서 LG전자의 AI가 삶을 풍부하게 만들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만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CEO는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

신사업 중 하나인 로봇은 연내 출시되는 가사도우미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이하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향후 확장한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연내 에이전트를 시장에 낼 것이고 내년 초에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객에게 접근성을 높이고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독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XR(혼합현실)을 포함한 메타버스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재로 인한 퍼스널 디바이스 분야에서의 공백을 PC를 필두로 한 XR·MR 관련 분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