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협동로봇, 월마트까지 진출하나
2024-01-17 11:07


박정원(가운데)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오른쪽 네번째) 그룹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AI 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향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유통 공룡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4 기간 제품을 직접 살펴봤고,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테스(TES)는 작업 라인에 두산 협동로봇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고객사 확대를 위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 기간에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가 두산 부스에 방문했다.

맥밀런 CEO는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에도 두산 부스에서 협동로봇 솔루션을 유심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CES에서 협동로봇 솔루션으로 ▷재활용품을 스스로 분류하는 ‘오스카 더 소터’ ▷인공지능(AI)으로 사람 표정을 분석, 그에 맞는 칵테일을 제공하는 ‘믹스마스터 무디’ 등을 제시했다.

현재 월마트는 물류창고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물류창고에 협동로봇을 적용할 시 작업 효율성이 증가하는 만큼 월마트 입장에서는 두산 제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만, 두산 관계자는 “맥밀런 CEO와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펩시코 관계자도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보기 위해 두산 부스에 방문했다.

국내 기업들도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테스가 대표적이다. 테스는 라스베이거스 IT 자산처분서비스(ITAD) 공장에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재활용하기 어려운 메모리 카드를 분쇄기에 넣는 과정에 협동로봇 설치를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에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설치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전기차 생산 공정에서 전장 부품 검사 등을 담당한다. 국내 중견 조선사인 케이조선은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이용해 선체에 문자를 새기는 용접 자동화 장비를 개발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인기 비결은 ‘안전성’이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20개의 안전 기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충돌 민감도에 따라 외부의 작은 움직임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양한 제품군도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의 장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협동로봇 업체 중 가장 많은 13개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1위 협동로봇 업체인 덴마크 유니버셜로봇(5개)보다 2배 이상 많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제품은 중국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 차이가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협동로봇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능 측면에서는 두산 협동로봇이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수요는 계속 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2년 6600억원에서 연평균 27% 성장, 2026년 1조93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제품군을 현재 13개에서 2026년까지 17개로 늘릴 예정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도 추진한다. 한영대·김성우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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