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한반도본부장 “北 쇄국정책, 시대착오적…스스로 해칠 뿐”
2024-01-18 15:22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 평화 교섭본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 “북한이 스스로를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하려는 ‘쇄국정책’을 하고 있으나, 이러한 시대착오적 시도는 스스로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대표 협의에서 “수년 전부터 북한은 북쪽 국경지대에 장벽과 철조망을 건설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 외부 문화, 언어, 정보를 유입하고 확산시키는 사람들을 혹독히 처벌하기 위한 다수의 법령을 제정했다”며 “최근에는 대남 기구들의 폐지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는 낡은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냐 평화냐’를 협박하는 종래의 전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연초 포병 사격과 장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을 재개했다며 “이는 북한 정권 스스로가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 집단이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 사회를 교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념시킬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북한의 불법 해상활동 차단을 위해 대북 독자제재를 단행했다.

김 본부장은 “김정은은 러시아와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북한을 막다른 길로 이끌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규칙과 규범의 노골적 위반자라는 평판만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불안정 유발 행위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50개국 및 EU 외교장관 공동성명이 국제사회의 단호한 결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스스로 부과한 대화 거부에서 벗어나 비핵, 평화, 번영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강요된 참상에 대해 국제사회가 주목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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