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500만, 한국 1100만-“올해 2000만”, 갑자기?
2024-01-19 09:44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15년 메르스사태를 한국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그 전까지 줄곳 일본에 비해 많은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던 한국은 외래객(인바운드)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일본에 인바운드 유치실적에서 역전당한다.

이후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지더니, 2023년엔 8년만에 최대격차로 벌어졌다.

지난해 일본은 2507만명을 유치했고, 한국은 1100만명(잠정치)을 유치하는데 그쳤다.

코로나 이전 대비 일본의 회복률은 79%, 한국의 회복률은 63%이다.

코로나 이전, 일본 외래객 수 대비 한국행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은 56%였는데, 2023년엔 더 낮아져 44%에 그쳤다.

유럽,미주,동남아는 한국,일본보다 높은 인바운드 관광 회복률을 보인다. 한국정부의 관광산업 부활 노력이 역대 최악으로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그러고도 문체부는 올해 2000만명을 하겠다고 자꾸 떠든다. 역대 최다는 1750만명이다.

회복률 100%가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지속되면 1750만명을 달성할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올 상반기에는 회복률 100%를 기대하기 어렵고, 따라서, 하반기에는 150%가량 되어야 2000만명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문체부는 보다 실효적인 대안을 먼저 제시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말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봉이 김선달식’으로는 안된다. 뭐가 그리 조급한지 모르겠다는 관광인들이 많다. 1500만쯤 달성해놓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저런 변수를 이겨낼 수 없었다”고 변명할텐가.

유인촌 장관은 18일 관광인 신년인사회에서 “장·차관이 2000만명 중 1000만명 유치를 책임질테니, 나머지 1000만명은 관광인들이 책임져달라”고 했는데, 못하면 자진 사퇴라도 하겠다는 건가.


한국여행을 많이 하는 나라들 [문체부-한국관광공사]

문체부는 19일 해외 행사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 올해 중 세계 25개 도시에서 총 100만 명 대상 ‘한국 관광 메가 로드쇼’ 개최한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도쿄 츠타야 서점과 뉴욕 록펠러센터, 방콕 아이콘시암, 상하이 환치우강 쇼핑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15개 도시에서 열었다.

올해는 도쿄와 상하이, 싱가포르, 두바이, 타이페이, 쿠알라룸푸르, 뉴욕 등 중점 홍보지역 외에, 파리와 애틀란타, 뉴델리, 울란바토르, 시드니, 마닐라 등에서도 한다. 100만명 로드쇼 방문, 사업 상담 1만2500건 이상이라는 목표도 내세웠다. 다음은 문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올해 해외 붐업행사 계획.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3월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 오사카에서 그간 한국을 자주 찾은 2030 여성 외에도 남성, 중장년층 등 잠재방한객을 대상으로 남성 패션, 이(e)스포츠 등 ‘남자들의 한국’을 즐기기 위한 코스를 소개한다.

3월부터 5월까지 중국 상하이·광저우에서는 청년(MZ)세대 ‘싼커’(개별여행객)를 공략해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최신 관광지를 소개하고 취향별 차별화된 코스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이(e)스포츠 등 2030 한류팬을 대상으로 하는 실감형 체험을 선사하고, 가족 관광객을 대상으로 캠핑과 미식 관광을 소개한다.

6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을 계기로 유럽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웨스트필드 포럼 데 알’에서 한류 관심층을 겨냥해 방한 관광 분위기를 조성한다.

8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무지개 나라(솔롱고스:한국)에 가자’를 주제로 가족여행, 한류 선호 청소년층 대상 교육 여행을 홍보한다.

9월 마닐라에서는 필리핀 여행 성수기인 동계시즌 방한객 유치를 위해 한국 겨울 ‘눈꽃 상품’을 판촉한다.

미국에서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외에도 10월에 애틀랜타에서 현지 한국기업과 협력해 케이-컬처를 활용한 한국 관광 홍보에 나선다.


올해 해외 한국관광로드쇼 계획 그림정보 [문체부]

22개국 32개 도시에 있는 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활용해 방한시장을 지역과 연령, 주제별로 세분화하고 맞춤형 밀착 마케팅을 추진한다.

방한 규모가 가장 큰 일본, 중국 및 중화권은 ‘성숙시장’으로, 2023년 기준 외래객 규모가 571만 5천 명으로 가장 크지만, 아직 해외여행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문체부는 한류 관심과 방한 경험이 높은 2030 여성과 교육 목적 여행객을 비롯해 남성층과 생활체육, 이(e)스포츠 동호인 등 특수목적 여행객을 주요 대상으로 다변화해 마케팅을 펼친다.

방한 경험이 높고 근거리 항공편이 다양한 특성을 활용해 지역 맛집과 한류 촬영지 등 지방 방문을 촉진하고, 카페·패션·미용 등 ‘지금 한국’을 소개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홍보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성장시장’으로, 2023년 기준 외래객은 267만 명으로 중규모이나, 코로나 이전 성장세(’10~’19년 연평균 성장률 11.2%)와 코로나 이후 회복률(81.1%)이 높은 특성이 있다. 동남아 시장은 2명 중 1명이 넘게 가족 동반(’19년 동남아 주요 6개국 평균 58.8%)으로 한국을 찾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과 한류 팬층을 집중 공략한다. 한국 콘텐츠 기업과 여행사가 공동으로 한류 콘텐츠 촬영지, 한국 음식 공장 견학 등을 주제로 방한상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영유아와 아동·청소년, 장년층 등 동반가족 유형별 체험 상품을 알린다.

미주 및 유럽 지역은 ‘신흥시장’으로, 2023년 기준 외래객 규모가 262만 명으로 미국(109만 명) 외 국가 단위로는 규모가 크지 않으나, 장기 여행객이 많아 국제 관광시장에서 그 중요성이 크고, 가장 가파른 회복세(90.1%)를 보인다. 주요 방한객은 교포‧아시아계 및 50대 이상 장년층이며, 케이-컬처 관심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한다. 장거리 여행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여러 도시를 묶어서 여행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일본 등 아시아와 공동 관광상품을 기획 홍보하고, 템플스테이와 등산 등 체험 콘텐츠와 채식, 휴가지 원격근무, 아트페어 등 특정층을 겨냥한 테마상품도 적극 소개한다.

중동 지역은 ‘고부가 시장’으로 2023년 기준 외래객 규모가 3만 1천 명으로 규모는 작으나 회복률이 88.1%로 높고,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지출액 역시 ’19년 기준 평균 소비액인 1,239.2달러 대비 2,559달러로 매우 높다. 중동 방한객 유치를 위해 백화점과 호텔, 의료기관, 요식업 등 럭셔리 관광 기반시설을 보유한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중동 방한관광기업 협의체 ‘알람 아라비 코리아’(‘한국 내의 아랍 세계’라는 의미)를 2월에 발족하고, 중동 문화의 특성을 배려한 한국관광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을 모은다. 이 밖에도 신흥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몽골, 인도 등을 대상으로 교육 여행, 비즈니스 관광을 활성화해 방한객 다변화를 도모한다.

현재 관광공사 해외지사는 없지만 한류 관심도와 항공편, 배후인구 등에서 방한 잠재력이 높은 스웨덴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10개국에 현지 홍보대행사를 활용해 1분기 중 한국관광 홍보지점을 신설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여행업계와 지자체‧지역관광공사 등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누리소통망, 신용카드사 관계자가 직접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최신 방한 여행 흐름을 설명하는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도 개최한다.

유인촌 장관은 “방한 관광 시장에서 개별 여행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래객 2천만 명 시대 개막을 위해 지역별, 대상별 구체적인 맞춤형 유치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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