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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이자 비용 부담으로 저축은행 업계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3%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은행과 달리 오로지 고객 예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은 통상 은행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해왔지만, 지난해 저축은행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업계는 올해 비용을 대폭 줄이고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때문에 대출 실탄인 예금을 두둑이 쌓아둘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고금리에 취급한 예금 만기에 들이는 이자 비용을 줄이고자 금리를 손보거나 고금리 예금의 납입한도를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86%로, 1년 전인 지난해 1월 17일 5.11%에 비해 1.25%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순서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5~4.0% 수준으로 평균보다 낮은 상품도 있었다.
그나마 일부 저축은행이 새해 특판을 진행하면서 고금리 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최대 6%를 받을 수 있는 ‘잘파(Z+알파)정기적금’을 내놨다. 만 16세 이하 본인 또는 만 16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연 5%, 12세 이하 가입자 또는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6%를 적용한다. 정액적립식으로 12개월부터 36개월까지 납입 가능하다.
오투저축은행의 ‘오 정기적금’은 신규 계약 고객에게 연 5% 금리를 주고 있다.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금액은 최대 30만원까지다. 이밖에 IBK저축은행과 더블저축은행은 우대조건 없이 각각 4.9%, 4.8%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기예금 성격과 비슷한 저축은행 퇴직연금도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 퇴직연금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0조5415억원으로, 6월 말(30조5824억원)보다 409억원 줄어들었다.
저축은행업계 퇴직연금 자산은 2022년 12월 30조 4306억원에서 이듬해 3월 29조9890억원까지 축소됐다 3개월 만에 늘어났지만,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말정산을 앞두고 있는 1월에도 고금리 퇴직연금 상품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이자비용 부담에 고금리 연금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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