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고 물에 불어” 지난해 버려진 화폐만 4조원
2024-01-24 12:01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전남에 사는 홍모 씨는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습기로 인해 부패한 은행권 1547만5000원을 교환했다. 광주에 사는 정모 씨도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339만1000원을 은행에서 새 돈으로 바꿨다.

지난해 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기존에 유통됐던 5만원권 지폐의 유통 수명이 다 되면서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금액 규모가 4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8385만장, 3조8803억원 규모로 전년(1억1268만장·2조6414억원) 대비 7117만장, 17.2%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환수 경로의 정상화,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수금액이 늘어난 데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지폐) 폐기량은 4억2732만장, 3조8724억원 규모이며, 권종별로는 ▷만원권(2억3775만장, 전체의 55.6%) ▷1000원권(1억4369만장, 33.6%) ▷5만원권(2493만장, 5.8%) ▷5000원권(2095만장, 4.9%) 순이다.

주화(동전) 폐기량은 5653만장(79억원)이며, 화종별로는 △100원화(3391만장, 전체의 60.0%) ▷10원화(980만장, 17.3%) ▷500원화(837만장, 14.8%) ▷50원화(444만장, 7.9%) 순서로 나타났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바꿔준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이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를 깨끗이 사용하면 매년 화폐제조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돈 깨끗이 쓰기’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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