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벽 허문다…수수료도 대폭 낮춰
2024-01-26 10:34


애플은 iOS 17.4 베타 업데이트를 통해 외부 앱마켓 다운로드를 허용하는 등 개방성을 제고했다. [애플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애플이 드디어 앱마켓을 개방했다. 그간 앱스토어에 한정됐던 iOS 앱 다운로드가 다른 앱 마켓플레이스에서도 가능해졌다. 또 수수료를 대폭 낮추며 완전히 새로운 iOS 앱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애플은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EU) 내 iOS, Safari, App Store 운영 정책의 변경 사항을 26일 발표했다. 동시에 iOS 17.4 베타 업데이트를 통해 새 운영 정책이 공개됐다.

이러한 애플의 정책 변화는 올해 3월 시행 예정된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 때문이다. 빅테크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은 EU 내 해외 빅테크 기업의 독점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을 ‘핵심 플랫폼 서비스’로 지정해 애플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져왔다.

이에 애플은 자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특히 그간 폐쇄적 서비스로 지적 받았던 앱스토어를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애플은 외부 앱 마켓 플레이스에서 iOS 앱 배포를 허용하기로 했다. 앱스토어가 아닌 마켓플레이스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앱 마켓 개방 뿐 아니라 앱 서비스 유지도 가능해졌다. 마켓플레이스 개발자는 전용 마켓플레이스 앱에서 앱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번 앱마켓 개방과 함께 앱스토어 수수료율도 개편했다. 애플은 외부 앱마켓에서 앱을 출시하면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앱스토어 생태계의 혜택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 수수료가 낮거나 없는 앱마켓으로 개발자들이 몰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앱스토어의 수수료율을 기존 30%에서 17%로 대폭 인하한다. 또 기존 15%의 수수료율 혜택을 받던 소상공인 등 개발자의 수수료율도 10%로 낮아진다.

외부 앱마켓의 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건을 초과한 경우 첫 설치마다 0.5유로(약 725원)를 받기로 했다. 이는 외부 앱마켓 뿐 아니라 앱스토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애플의 EU 내 정책 변경은 국내 시장에도 유의미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간 EU 내에서 애플의 정책 변경은 애플의 글로벌 정책 변경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환성 문제로 지적 받아왔던 애플의 라이트닝 포트(충전 포트)가 USB-C 타입으로 가장 먼저 변경된 지역이 EU다.

이처럼 애플의 폐쇄성을 허물고, 개방성을 제고한 이번 정책 변경이 EU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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