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과 오찬회동…"민생 개선, 당정이 배가 노력해야" [용산실록]
2024-01-29 15:2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개선을 위해 당정이 배가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 방문 이후 6일만에 두 사람의 만남이 재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치인 테러에 대한 대책 마련과 민생 현안을 챙길 것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동훈 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용산 집무실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수석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윤 원내대표는 오찬장에서 약 두시간동안 오찬을 함께 한뒤 집무실에서 37분간 추가적인 차담을 나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을 위해 당정협력을 강조했다. 또 주택, 철도 지하화를 비롯한 교통 등 다양한 민생 현안도 나눴다는 설명이다.

세 사람은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해서는 영세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회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을 두고 정치권 안팎으로는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1일 공천 논란, 김건의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의혹으로 갈등을 빚었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서천 화재 피해 현장을 방문해 민생 행보를 함께하면서 갈등이 해소될 여지가 열렸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당시 두 사람은 같은 열차로 귀경하면서 화재현장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 당과 부처 간 소통의 필요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 논란이 점화된 때에 피해 현장을 방문한 것 또한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는데 뜻을 함께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당정간 갈등설이 이어질 경우, 총선에서 악영향으로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깔려있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설이 촉발된 지 채 열흘도 안돼 대통령실 참모진과 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성사된만큼 당정 협력도 당분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 또한 앞으로 민생, 정책 중심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에 오찬 회동과 관련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오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며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누고 오겠다"라고 밝혔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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