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의회 간 교류 주목…北대표단, 오는 13일 러시아 하원 방문
2024-02-02 08:4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월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 대표단이 오는 13일 러시아를 방문해 연방의회 하원(국가두마)을 찾는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북러 외교장관 간 답방에 이어 의회 차원의 교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양국 관계의 정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3월 러시아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러시아 공산당 소속 타이사예프 의원은 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그들(북한 대표단)은 13일 하원을 방문할 예정이고 우리는 3월에 그들에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사예프 의원은 러시아 하원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다.

타이사예프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북러 간 ‘의회’ 단위에서 교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입법부에 해당하는 조직은 최고인민회의다.

지난해 9월 북러 보스토치니 정상회담 이후 10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방북, 지난달 최 외무상 방러로 양국 외교장관 간 상호 방문이 성사됐다.

북러 간 각급 단위에서 교류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 정점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고, 지난달 최 외무상이 방러 중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 정상 간 새해 인사를 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더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대선 전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3월15~17일 치러지는 것을 고려할 때 이르면 3월 말 또는 4월 가능성이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24년 만이자 러시아 정상의 두 번째 북한 방문으로 기록된다. 김일성 집권 시기 9차례, 김정일 집권 시기 4차례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졌는데, 러시아 정상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00년 7월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다.

북한은 최근 반미·친북 성향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주재 대사 신임장을 받으며 이들의 공관 활동을 보장하고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에두아르도 루이스 코레아 가르시아 쿠바특명전권대사가 신임장을 제출했다. 북한이 국경을 개방한 후 외국 공관장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국가는 중국, 몽골에 이어 쿠바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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