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NLL…김정은 ‘불법’ 규정 뒤 연일 “해군력 강화” 강조
2024-02-02 09:28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조선소 실태와 기술장비 수준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불법이자 무법이라고 규정한 뒤 전쟁준비를 독려하면서 연일 해군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조선소 실태와 기술장비 수준을 파악했다고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날 나라의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로 나선다”며 “이는 선박공업부문이 새로운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고 자기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공업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현대화하는 것은 당의 국방경제건설 노선 관철의 중요한 담보로, 전제조건으로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결정한 각종 함선들의 건조 실태와 새로운 사업 준비 정형을 보고받은 뒤 “계획된 선박 건조 사업들을 완강하게 내밀어 5개년 계획 기간 내에 무조건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대규모 군수선박 건조기지인 남포조선소가 마땅히 본보기가 되고 견인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당이 목표하고 결정한 중요 전투함선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훌륭히 건조해내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핵·미사일 능력 강화를 위한 최우선 5대 전략무기 과업을 제시하면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언급했다.

북한 평안남도에 서해와 접한 곳에 자리한 남포조선소에서는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발사 시험에 활용하기 위한 바지선 등을 건조하는 활동이 식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잠수함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동해 함경남도 신포와 함께 서해 남포에서도 핵잠수함 관련 사업을 추진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에는 신포 인근 해상에서 이뤄진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한 뒤 핵추진잠수함과 신형 함선 건조사업을 점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조선소 실태와 기술장비 수준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해상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준비를 다그치는데서 해군 무력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NLL을 불법, 무법으로 규정한 데 이어 연일 해군력 증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불법, 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 영공, 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로 간주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한 자리에서 “해군의 핵무장화는 절박한 시대적 과업이며 국가핵전략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로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한국의 4월 총선과 미국의 11월 대선 등을 틈타 NLL 일대에서 저강도 도발로 한국의 대응을 유도하고 다시 고강도 도발로 맞대응하는 식으로 NLL 무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군은 NLL은 장병들의 수많은 희생으로 사수해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어떤 경우에도 수호한다는 입장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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