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종민 손잡은 ‘새로운미래’…“민주당 대신 정권교체”
2024-02-04 16:42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각자 창당을 추진하던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 의원이 4일 ‘새로운미래’를 공동 창당했다. 김 의원과 함께 탈당해 ‘미래대연합’을 꾸렸던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새로운미래 창당에 불참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 전 대표가 주축이 돼 추진해 온 ‘새로운미래’와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의 미래대연합(가칭)의 합당을 알리는 자리로, 통합신당 명칭은 당원 선호도 등을 감안한 새로운미래로 정해졌다. 대표는 이 전 대표와 김 의원이 공동으로 맡는다.

이 전 대표는 공동대표 수락연설에서 “뜻하지 않게 중책을 맡았다. 여러분의 지엄한 명령이기 때문에 제가 미처 거절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명령을 엄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신명을 다 바쳐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 또한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국적인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 깨뜨리겠다”며 “모든 것이 불안한 윤석열 정부를 가장 준엄하게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와 부도덕의 늪에 빠진 민주당을 대체하겠다”며 “그들이 못하는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를 우리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공동대표 수락연설에서 “양심과 민심의 정치, 헌신과 부활의 정치, 국민 믿고 민심 믿고 뚜벅뚜벅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양당 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며 “국민을 갈라놓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힘 모아내는 국민 대타협 정치를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여사 문제 결자해지 하시고, 특검 받으셔야 한다. 죄가 없으면 겁낼 것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일성이었던 ‘운동권 청산’에 대해서도 “남 욕할 게 아니다. 남 탓하지 말고 스스로 반성해서 이 전투를 민주주의로 함께 넘어서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는 “선공후사에 용기 있는 모습 보고 싶다”며 “개인 방어에 공당 쓰지 마시라. 과거로 퇴행하는 병립형 비례제로 돌아가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맞잡은 손을 들고 있다. [연합]

행사에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 제3지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제3지대 빅텐트를 통해 기존의 양당 정치체제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공동 창당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입장문을 내고 새로운미래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은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 통합을 위해 신명나게 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상상력의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저희들의 결심을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또 “흡수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며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저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오히려 오늘 저희 선택이 올바른 정치를 위해 민주당을 떠난 청년들이 앞으로 더 크게 역할할 수 있는 대통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24일 미래대연합(가칭)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의원과 당원, 지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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