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구진 “혈관질환 치료 가능성 제시”…혈관세포 구멍조절 현상 규명
2024-02-07 10:13


서대하(왼쪽) DGIST 교수 연구팀.[DG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화학물리학과 서대하 교수팀이 모세혈관 세포에서 물질 수송이 이루어지는 유창(有窓, 구멍) 구조의 형성 및 패턴 형성을 분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 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혈관 세포막 단백질의 한 종류인 PLVAP 단백질의 공간적 자기조직화 메커니즘을 발견, 이를 통해 혈관 질병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PLVAP 단백질은 혈관내비세포에서 유창을 형성하는 단백질로, 혈관의 물질 투과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다양한 혈관 질환 외에도 암, 중추신경계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양한 질병의 치표 표적이기에 다방면으로 연구되고 있지만 PLVAP 단백질과 유창의 형성과정 및 초미세구조의 분석 등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 규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대하 교수팀은 단일 분자 추적 광학현미경 영상기술, 영상 데이터의 머신러닝 분석 기술과 분석 내용을 해석하기 위한 ‘반응-확산모델’을 활용해 PLVAP 단백질의 활동 및 유창 형성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서대하 교수팀은 PLVAP 단백질은 ‘브라운 운동’과 같은 무질서한 확산과 단백질간 상호작용의 화학 평형에 놓여있지만, 세포는 주변 환경을 이용해 이들의 반응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매우 규칙적인 유창을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준엽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정상 쥐와 PLVAP 단백질 돌연변이 쥐를 비교하는 동물 실험을 통해 혈관 세포의 유창과 그 규칙성 손실, 혈관을 통한 물질 수송의 기능적 저하가 질병의 발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기존 전통적 의학 및 생물학 방법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새로운 관점에서 세포의 형태와 기능을 조절하는 물리, 화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있었다.

서대하 교수는 “나노입자 합성 화학, 고분해능 현미경기술, 머신러닝 기술 등 다양한 학문의 방법론을 통해 PLVAP 단백질과 관련된 생명현상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혈관 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1월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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