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1위’ 오명에도…스위프트 “전용기 추적 그만해” 대학생에 경고장
2024-02-07 13:27


미식축구 선수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속한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를 관람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기 절정의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운영하는 대학생에게 경고문을 보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변호인은 스위프트를 비롯한 유명인의 전용기 항로를 추적하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운영자 잭 스위니(21)에게 지난해 12월 '전용기 추적을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중지 서한을 보냈다.

중지 서한은 특정인에게 그가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음을 설명하고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예고하는 문서다.

미 플로리다주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에 다니는 스위니는 지난 수년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빌 게이츠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전용기 사용을 추적하고 이들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한 X 계정을 운영해왔다. 그는 미 연방항공청(FAA) 공개 데이터와 항공기 신호 등을 이용해 전용기 항로를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프트 측 변호인은 서한에서 "당신에게는 이것이 게임일 수 있으나 우리 의뢰인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며 "(스위프트의) 현 위치와 향후 행보에 대한 정보를 지속해 게시하는 스토킹 행위에 관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용기 추적 행위가 "스위프트의 안전과 안녕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무장 괴한이 집에 찾아오는 등 스위프트가 상당한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공유된 위치 정보는 범죄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오른쪽)와 그의 남자친구인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 [게티이미지]

스위니가 올리는 기록에는 비행기가 언제 어디에서 이착륙했는지, 여행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나와 있지만, 누가 비행기에 탔고 비행기에서 내린 후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정보는 담겨있지 않다.

스위니는 중지 서한을 받은 것과 관련해 스위프트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며 전용기 추적은 공공 정보 수집의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명성과 공개 정보의 (중요성을) 믿는다"라며 자기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결국 스위프트의 전용기 항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프트 측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스위프트는 기존 소유하고 있던 전용기 2대 가운데 1대를 지난달 처분했다고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영국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야드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2022년 기준 전용기 사용 등으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명인 1위라는 오명을 얻었다. 일반인이 평균적으로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평균 7톤이지만, 스위프트는 해당 연도 상반기에만 8293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그는 월드투어와 미식축구 선수인 남자친구의 경기 관람과 데이트를 위해 전용기를 자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지난해 4분기 전용기로 12번의 비행을 했고 138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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