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수출, 설 연휴에 마이너스 가능성…對中 다시 감소
2024-02-12 11:10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수출이 이달 초순에는 마이너스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영향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6.5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보다 2일 적다.

지난해 일평균 수출액이 22억~26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달 초순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억달러가량이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우리 수출의 주요 시장인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장기간 휴일로 교역이 적다는 점도 제약요인이다.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중 수출은 2022년 5월 1.3%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줄곧 마이너스였다가, 지난달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구체적인 수출액과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월평균 100억달러(-26.1%), 지난해 3분기 월평균 105억달러(-20.8%)였다.

지난해 4분기 들어서는 10월 110억달러(-9.5%), 11월 113억달러(-0.3%), 12월 109억달러(-3%) 등으로 점차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대중 수출의 경우 중국 내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컴퓨터 등 주요 품목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출 플러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40.1%로 바닥을 쳤다가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점차 회복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10.4%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올해 1월에는 56.2% 증가해 완벽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인공지능(AI)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생성형 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확대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바일 제품에 대한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는 등의 수요 개선도 1월 반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90.5%, 비메모리 증가율은 26.9%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전체 조업일수가 설연휴 영향으로 작년 동월보다 적다는 점을 감안, 수출이 5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갈 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호전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sky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