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8조원을 넘겼다. 다만 각종 리스크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져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올해 카카오는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 ‘코GPT 2.0’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모델을 결합하는 형태로 AI 기술을 발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계속되고 있는 내홍에 대해선 회사 위상에 걸맞는 성장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5일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코GPT 2.0’가 서비스에 적용되기 충분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내부 테스트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서비스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용 경쟁력과 서비스 효용성을 우선 검토해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논란에 대해선 “회사 위상에 맞는 성장 방향와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며 “준법과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를 포함한 전방위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최근 달라진 거시적인 경영환경을 고려해 보수적인 전망에 기반한 회계정책을 적용했다”며 “과거 인수합병(M&A)을 통해 인수된 자산들은 현재 매크로 상황을 고려해 엄밀 한 재평가로 가치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날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조1058억원,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501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이 8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조171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직전 분기 보다 42%, 전년 동기보다 109% 늘었다.
4분기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사업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10%, 전년 동기 보다 17% 상승한 1조121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81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서비스 개편 등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도 프리미엄 선물 라인업 확장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7%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조494억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편입효과를 제외하면 직전 분기 대비 6.4%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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