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이강인(왼쪽)과 이강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사과문. [뉴시스,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기간 발생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이 해외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팬들은 "제대로 사과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강인은 지난 14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에 손흥민과 이른바 '탁구 갈등'을 빚은 일과 관련,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강인은 사과문에서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립니다.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강인의 사과문에도 팬들의 비판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에펨코리아, 더쿠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흥민에게 먼저 사과해라", "대충 상황을 무마하려고 쓴 것 아니냐" 등의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네티즌들은 이강인이 인스타그램이 아닌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올린 점을 지적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앞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은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이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도중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손흥민이 문제 삼았던 후배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그러자 축구 협회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손흥민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내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은 15일 성명을 내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이강인 측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언론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리인은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이강인이 탁구를 칠 때 고참급 선수들도 함께 즐겼고, 탁구는 이전부터 항상 쳐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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