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신임 거래소 이사장 “기업 밸류업 최우선 과제” [투자360]
2024-02-15 13:35


정은보 신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15일 오전 부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은보 신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공매도·기업공개(IPO) 제도를 개선하고 주가 조작 등에 대한 감시 역량을 집중해 증시를 통한 투자자의 자산 형성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거래소의 소명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오전 부산 본사에서 제 8대 정 이사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정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의 가치를 제고하고, 효율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정부와 함께 마련 중인 주가 부양책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거래소가 중심을 잡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내에 기업 밸류업 관련 전담 조직을 상설화하고, 기업의 밸류업 노력이 중장기적인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금융위원회가 기업 가치 우수 상장사를 모은 상품 지수 ‘코리아 프리미엄지수(가칭)’를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거래소는 주가 부양책의 구체적 방안으로 예상되는 ▷상장사 지배구조보고서 기재 등 기업가치 개선 대책의 자율공시 유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 목록 공개하는 ‘네이밍 앤드 셰이밍(공개 거론해 망신 주기)’ 등을 수행할 주체로 꼽힌다.


정은보 신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15일 오전 부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시장 신뢰 회복에 대한 의지도 구체화했다. 그는 “공매도 전산화를 지원하고, 불법 공매도 감시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지능화된 신종 불공정거래 등장에 대응해 시장감시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IPO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하고, 상장심사 전문성과 역량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국거래소]

정 이사장은 “토큰증권발행(STO) 등 신종증권시장, 기업성장집합기구(BDC) 등 효율적 자금 중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며 “전통적 상품 외에도 새로운 상장지수상품(ETP)과 채권·외환·상품(FICC) 파생상품에 대한 개발을 확대하고, 탄소배출권 시장을 육성함으로써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밖에도 ▷코스피·코스닥·코넥스 각 시장별 정체성 확립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 ▷데이터·인덱스 부문 사업조직 개편을 통한 현행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 다변화 ▷2025년 부산 본사 20주년을 맞이한 ‘부산 3.0 시대’ 개막 등을 과제로 꼽았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임직원에게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학즉불고(學則不固)’란 말을 명심하라 당부했다. 그는 “바르게 배우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좁은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라며 “거래소는 시장 참여자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기관이란 인식을 기반으로 업계·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확대하고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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