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테마주’에 투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소폭 하락한 상황 속에서도 엔비디아가 투자한 회사나 협력업체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726.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데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뛰어오른 데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84%나 상승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증시 반도체 대표 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16% 떨어진 4558.1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1.09%), 인텔(-0.32%), TSMC(-0.19%), 마이크론(-0.24%) 등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엔비디아가 공개한 보유주식현황보고서(13F)에 등록된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무려 66.74%가 급등한 사운드하운드다. 엔비디아가 367만달러의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자동차 생산이나 레스토랑 운영 등 현장에서 음성 인식·텍스트 변환 작업을 해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시장에선 엔비디아가 사운드하운드에 대한 투자를 통해 AI소프트웨어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7600만달러를 투자한 AI 신약개발사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도 15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주가가 13.83%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고도해 AI 신약개발을 뒷받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기간에 비공개 대담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가 300만달러의 지분을 가진 자율주행 트럭 운송 회사 투심플의 주가도 37.14%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사업을 정리하고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는 ‘동전주(0.48달러)’지만, 엔비디아가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엔비디아가 현재 1억4730만달러를 투자 중인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홀딩스의 주가도 이날 5.76% 상승했다. ARM은 저전력 반도체칩 설계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20년 9월 엔비디아가 반도체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에 인수를 시도했지만 반독점 문제로 무산된 바 있는 곳이다. ARM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3.96% 오른 바 있으며, 처음 상장했던 지난해 9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120.05%에 이른다.
이 밖에도 의료 영상 개발사인 나노-엑스 이미징 역시 이날 하루만 주가가 49.2%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나누-엑스 지분 중 38만달러 어치를 보유 중이다. 엔비디아의 협력사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14.02%나 올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올 들어서만 251.7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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