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분덕재동굴 천연기념물 됐다…영광 불갑사 산지는 명승으로
2024-02-19 09:45


불갑산과 불갑사 전경. [문화재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강원도 영월 분덕재동굴이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전남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은 명승으로 지정됐다. 전남 고흥 팔영산은 명승으로 지정예고 됐다.

문화재청은 19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월 분덕재동굴은 총 연장길이가 약 1.8㎞에 달하는 석회암동굴이다. 석회암동굴로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크다. 고생대 화석 산출로 유명한 마차리층이 갖는 특성이 동굴 내부에 그대로 보존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종류관의 발달 [문화재청 제공]


동굴생성물(석화). [문화재청 제공]

특히 내부 전체 구간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로 만들어진 무려 3m 길이의 종유관과 동굴 바닥에서 만들어진 석순, 돌기둥(석주), 비틀린 모양의 곡석, 종유석 등의 동굴생성물과 종 모양 구멍(용식공), 포트홀, 건열 등 규모가 작고 미세한 기복을 가진 독특한 지형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명승으로 지정된 영광 불갑사 산지 일원은 오랜 연혁을 간직한 천년고찰 ‘불갑사(佛甲寺)’로 잘 알려져 있다. 불갑사는 불교사찰 중 으뜸이 된다는 의미다. 불국토 도량으로써 상징성이 큰 곳이다.


연실봉에서 본 서해낙조. [문화재청 제공]

특히 지는 해를 공경히 보낸다는 의미의 ‘전일암(餞日庵)’과 바다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보았다고 전해지는 ‘해불암(海佛庵)’은 아름다운 서해낙조를 조망하는 명소로 경관적 가치가 높다. 불갑산 정상에 연의 열매 모습과 닮아있는 연실봉을 비롯하여 불갑사 산지일원에는 부처바위, 용대 등 기암괴석과 조화된 산세 경관도 우수하다.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군락지, 큰 규모의 상사화 군락지도 포함하고 있어 생태적, 학술적 가치도 갖췄다.


고흥 팔영산 전경. [문화재청 제공]


고흥 팔영산에서 내려다 본 다도해 풍경.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 예고된 고흥 팔영산은 고흥 10경 가운데 으뜸으로 알려진 명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산 정상부 능선에 병풍처럼 이어진 여덟 개의 거대한 기암괴석 봉우리가 웅장한 경관을 이루고 각 봉우리에서 아름다운 다도해 해양풍경과 고흥반도의 산야를 조망할 수 있다.

고려시대 왜적의 침입을 피해 피난했던 자연동굴과 항일의병 전적지인 만경암지, 깃대봉 봉수터 등 역사유적도 남아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다.

한편 명승으로 지정 예고된 고흥 팔영산은 30일간 각계의 의견수렴을 수렴하는 예고기간을 갖는다. 이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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