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일 정보기관, 北 방산기술 사이버위협 경고
2024-02-19 17:34


북한 해킹조직의 방산기관 침투 시도 흐름도. [국가정보원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가정보원과 독일 헌법보호청(BfV)은 북한의 방산 분야 사이버공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19일 합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발표했다.

합동 권고문은 북한의 방산 해킹 사례들과 관련해 공격 전략·기술·절차(TTPs) 등을 분석해 공격 주체와 공격 수법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홈페이지 유지보수업체를 통해 방산기관에 우회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해킹조직은 지난 2022년 말 해양·조선 기술 연구기관에 침투했는데, 방산기관에 직접 침투하기보다는 보안이 취약한 유지보수업체를 먼저 해킹해 서버 계정 정보를 절취한 후 기관 서버 등에 무단 침투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악성코드 유포를 시도했다.

다행히 악성코드 배포 전 발각됐는데, 해킹조직은 다시 직원들에게 스피어피싱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추가 공격까지 시도했다.

국정원은 “북한 해킹조직은 코로나로 원격 유지·보수가 허용된 상황을 틈타 유지보수업체를 이용해 내부서버 침투를 많이 시도했다”며 “국가·공공기관에서 협력업체의 원격 유지·보수가 필요한 경우 국가정보보안지침 제26조(용역업체 보안)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북한은 또 구인업체 관계자를 위장한 뒤 방산업체 직원 해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는 방산업체에 침투하기 위해 2020년 중반부터 사회공학적 공격수법을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먼저 링크드인 등에 채용 담당자로 위장가입해 방산업체 직원에게 접근한 후 대상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는데 주력했다.

이후 북한 해커는 이직 상담을 핑계로 왓츠앱·텔레그램 등 다른 SNS로 유인하고 일자리 제안 PDF 발송 등을 통해 악성코드 설치를 유도했다.

국정원과 독일 헌법보호청은 북한이 군사력 강화를 정권 우선순위에 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방산 첨단기술 절취에 주력하면서 절취 기술을 정찰위성·잠수함 등 전략무기를 개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사회공학적 해킹공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례교육과 함께 직원들이 의심스러운 상황 발생 시 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개방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합동 권고문의 자세한 내용과 피해 예방법은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www.ncsc.go.kr:401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한국과 독일 양국의 사이버보안 권고문은 지난해 3월 ‘킴수키 해킹조직의 구글서비스 악용공격’ 발표에 이은 두 번째다.

국정원은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방산 첨단기술을 탈취해 무기개발에 악용하는 상황에서 북한에게 경고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북한의 사이버상 해킹 행위는 무기 기술을 획득하기 위한 저비용의 효율적인 수단이라면서 앞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산 분야 보안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독일 헌법보호청과 보안 권고문을 발표한 것은 양국이 북한의 전 세계 대상 방산기술 절취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양국은 북한의 방산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사이버위협에 대응해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데 더욱 힘을 합칠 것이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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