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업혁신파크 제안 조감도. [국토교통부]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정부가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기업이 직접 입지를 선정해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첨단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바이오·의료, IT·ICT(정보통신기술), 문화예술 3대 산업 중심의 문화산업도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 주재로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열네 번째 민생토론회에서는 거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추진이 발표됐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현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기존 기업도시 제도를 보완한 기업혁신파크 정책이 발표됨에 따라, 관련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의 개정과 함께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공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최소 개발 면적이 100만㎡에서 50만㎡으로 축소되고, 통합심의를 도입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8월 14일부터 시행된다.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공모는 기업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방 거점을 기업 주도의 핵심 경제 거점으로 성장시킬 모범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됐다. 이 사업은 기업이 직접 입지를 선정, 계획·자본조달·개발·사용하는 등 기업주도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기업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제안한 사업 내용에 대해 공공·민간 전문가로 꾸려진 평가위원회에서 서면평가, 현장실사, 발표평가 등을 거쳐 기업과 지자체의 역량과 의지, 실현가능성, 균형발전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왔다.

국토부에 따르면 거제 기업혁신파크는 기업과 지자체의 추진 의지가 높고, 예정지의 절반 가까운 토지가 경남도의 소유 부지로 토지 확보가 용이하다고 평가된다. 또한 가덕도신공항, 거가대교,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민생토론회에서는 거제 기업혁신파크의 참여기업을 대표해 정은아 수산아이엔티 대표이사가 거제시의 우수한 자연경관과 첨단 기술을 접목해 바이오·의료, ICT, 문화예술을 3대 핵심 사업으로 하는 문화산업도시 조성 계획을 밝힌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송진포리 일원 171만㎡에 1조4000억원(잠정)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을 본 사업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자체가 법적 절차에 따라 국토교통부에 개발구역 지정을 공동으로 제안해야 한다. 거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에 대해서는 3월부터 정부 차원의 컨설팅을 통해 기업과 지자체가 본 사업제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기업혁신파크는 경제주체인 기업이 주도해 직접 필요한 공간을 찾아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인 만큼, 지방 거점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