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총선 3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상대로 함운경(사진)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우선추천(전략공천) 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은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하며 ‘운동권 대부’로 불렸으나 전향한 인물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추가 공천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서울 마포을을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함 후보는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하고,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하고 계신 분”이라며 “마포을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의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 운동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대표적인 인물이었으나 전향했다. 2021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면담해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6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 당시 국민의힘 최대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강사로 나서 민주당의 주장을 ‘괴담’이자 ‘반일민족주의’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공관위원이자 당 인재영입위 공동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으며, 전날 입당해 공관위 면접을 진행했다. 당초 마포을 출마 의사를 밝혔던 ‘조국 흑서’ 저자이자 비상대책위원인 김경율 회계사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회계사와 마찬가지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에 힘을 실을 후보를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3월 초까지 공천 심사를 완료할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보류 지역 심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다음주나 그 다음주 초 끝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공관위는 지난 21일 경기 고양정 선거구에 단수추천된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재논의를 전날 의결했다. 비대위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김 전 의원에 대한 추가 심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위원장은 “공관위는 비대위의 의견을 존중하며,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적정하고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덕성 부분과 관련해 비대위에서 좀 더 높은 기준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비대위에서 그런 부분을 짚어주신 건 굉장히 의미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진·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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