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대표[아크인베스트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특이한 이름으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돈나무 언니'로도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엔비디아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고 평가한 지 이틀 만에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16% 이상 폭등했다.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6.4% 껑충 뛴 785.38달러(약 104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674.72달러)보다 111달러 급증했다.
시가총액 또한 전날 1조6670억 달러에서 1조9390억 달러로 크게 올랐다. 하루 만에 2천720억 달러(약 361조원) 증가한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역대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총 증가 사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1조8130억 달러)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7970억 달러)을 앞지르고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전세계 AI 칩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1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7% 이상 상승했다. 사진은 엔비디아 로고. [연합]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인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 영향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9,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
이런 가운데, 기술주 투자로 유명한 우드 CEO는 그간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고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지 않았던 만큼, 엔비디아 상승으로 인한 이득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신중론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 CEO는 지난 20일 엔비디아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며 향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시 미국 투자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처음 상장된 후부터 지금껏 커리어를 지켜봤다"며 "엔비디아는 어떤 의미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창조한 주식"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과도한 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주가에 거품이 끼고 있다고 평가하며 "모두가 동시에 진입하려고 노력하기에 주가가 가치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조정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우드 CEO의 아크인베스트 내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8% 가까이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ETF는 지난해 초부터 엔비디아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규모가 작은 아크인베스트의 다른 ETF들도 엔비디아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우드 CEO는 대신 소프트웨어업체 유아이패스·트윌리오 등을 주목한 바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인베이스와 테슬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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