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길어진 휠베이스…고급스러운 승차감에 경제성까지 [시승기-볼보 S90 리차지 PHEV]
2024-02-24 08:01


볼보 S90 리차지 좌측면 사진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유일하게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는 연료계다.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전혀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덕분에 오롯이 ‘수입차’ 브랜드가 독식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 뚜렷한 선두가 없는 탓에 브랜드 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PHEV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의 준대형 세단 S90의 PHEV모델인 ‘리차지’도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웨디시 럭셔리’를 표방하는 볼보 특유의 안정감과 단단한 승차감으로 어필하면서 PHEV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S90 리차지’를 타고 서울에서 이천을 거쳐 용인까지 왕복 300㎞ 경로를 주행하며 차량의 매력을 직접 살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고급스런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이었다. 차량의 제원은 전장이 5090㎜, 전폭 1880㎜, 전고 1450㎜으로 경쟁 준대형 차량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외관상 느낌은 더욱 웅장하게 다가왔다.

특히 차량 전면부에는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누운 ‘T자형’ 형태의 헤드램프와 일자형 그릴이 배치돼 안정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선사했다. 여기에 라디에이터그릴 둘레와 앞범퍼에 들어간 크롬 마감처리는 심플한 매력을 더했다.

옆모슴은 늘씬한 허리라인이 매력적이다. S90 리차지의 휠베이스는 3060㎜로 기존 기본형 모델보다 약 120㎜ 길다. 타사의 경쟁모델보다도 100㎜ 이상 넉넉한 편이다. 외관상으론 슬림한 느낌을 주면서, 실제 타봤을 때는 2열 공간에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해주는 장점도 발휘한다.

발아래 여유가 생기고, 정면유리를 볼 때는1열의 헤드레스트가 거슬리지 않아 좋았다. 뒷좌석엔 암레스트(팔 지지대)와 측면 윈도 선 블라인드, 리어 선 커튼과 온도조절장치도 갖춰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볼보다움’을 상징하는 크리스털 기어노브, 천연 나뭇결이 살아있는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주변의 디자인은 차를 탔을 때, 탑승자에게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날 시승한 차량의 베이지 색 시트는 전체적으로 하얀색인 차량색과 어울려 우아함을 배가시켰다.


볼보 S90 리차지 실내 모습. [김성우 기자]

시동을 걸자 ‘새로운 매력’이 운전자를 반겼다. 우선 기교없이 편안한 시동음이 발군이었다. 실제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엑셀레이터 페달에 발을 올리자, 차량이 묵직한 안정성을 뽐내며 서서히 움직였다.

시내 주행구간에서는 PHEV 특유의 ‘전기주행’ 기능이 빛났다. 약 15㎞ 정도 정체가 심한 도시순환고속도로와 시내길을 주행했는데, 그후에도 배터리로만 주행가능한 거리가 25㎞가 떴다. 또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충전모드를 작동하고 달리니 금세 배터리가 충전됐다.

차량에는 18.8㎾h 배터리와 총합 145마력의 전기모터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전기차 출시 초기 탑재됐던 전기차(EV)용 배터리 못지않은 성능을 낸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최대 60㎞이상까지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단, 배터리 주행 과정에서의 차량소음은 기존 전기차를 탔을 때와 달랐다. 승차감은 EV모드일때 확실히 부드러웠지만, 묵직한 느낌과 주행질감은 내연기관차 같아 독특한 매력을 뽐냈다.


볼보 S90 리차지 사진. [김성우 기자]

약한 출력 탓에 볼보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S90 리차지와는 결이 잘 맞았다. 엔진이 뿜어내는 317마력의 출력은 고급차에 필요한 묵직한 주행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배터리가 결합된 시스템 총 출력은 455마력 수준이라고 한다.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작동하는 일반적을 주행상황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4.8초면 가속이 가능하다.

더불어 S90 리차지는 운전자에게도 편한 차로 다가왔다. 탁월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시트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몸에 오는 피로가 덜했다.

1열에선 열선과 통풍을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 내장된 티맵 네비게이션은 운전석 디지털 계기반에도 이식돼 길안내를 받기 편리하고, 총 19개가 장착된 바워스앤 윌킨스 스피커는 운전자의 귀도 즐겁게 만들어준다.


볼보 S90 리차지 테일램프와 로고. [김성우 기자]

이날 주행에서 최종 연비는 13.1㎞/ℓ가 나왔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드를 사용할 때면 차량의 연비는 배가 됐고, 17㎞/ℓ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차량은 편안한 뒷좌석과 시내주행 가성비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법인용 차량으로 준수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마니아나 경제적인 PHEV 차를 찾는 고객에게도 훌륭한 선택지다. 차량 가격은 8790만원부터 시작한다. 경쟁차종인 독일 3사와 비교했을 때도 더 경제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 S90 리차지의 1열 대시보드 스피커. [김성우 기자]


볼보 S90 리차지 2열 온도유지장치. [김성우 기자]


볼보 S90 리차지 센터페시아의 티맵 작둉 모습. [김성우 기자]


볼보 S90 리차지 계기반.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