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 킨먼의 해변에서 배치된 군용 탱크(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보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샤 부주석은 국민당 정책고문인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 등과 함께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샤먼, 광저우, 난창, 항저우, 쿤산, 상하이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친중 세력인 국민당은 ‘새해 인사와 교류’를 목적으로 방중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 해역에서 중국 어선 전복 사고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국민당 고위인사 방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과 공식적인 교류를 거부하는 중국이 샤 부주석을 ‘대화 파트너’로 삼아 진먼다오 어선 사고를 논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민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어선 전복 사고가 양안(중국과 대만)의 소통과 대화 부재 심각성을 부각했다면서, 샤 부주석이 방중 기간에 사고 피해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은 차이 총통이 “양안 대화 가능성을 지속해 모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양안 대화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당국 간 협상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당이라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샤 부주석은 지난달 13일 총통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한 바 있으며, 이 기간에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 당선을 위한 귀국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2월 샤 부주석 방중 초청을 시작으로 3월에는 마잉주 전 총통의 성묘 여행을 허락했으며, 5월에는 롄성원 국민당 부주석을 초청해 융숭히 대접하면서 중국과 대만이 ‘한 집안’이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 정부와 아예 접촉을 꺼려왔다. 지난 총통 선거에서도 정권 교체를 갈망했으나 민진당이 3연임 집권에 성공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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